★ 안녕하세요 [등록인사]게시판 관리자 강문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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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자기 소개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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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름 : 김대현(그루터기)

    2. 나이 : 백말띠 / 54년식 : 년식이 쪼깨 오래 됐습니다.

    3. 현재 보유하고계신 차종 :  NF 소나타 / 그전엔 : 쏘랜토(1.5년),  그이전엔: 콩코드(10년)검댕이..

    4. 주 활동지역 : 출발은 잠실에서... 서울전역상대로......^^

    5. 자기 소개글 :  27년간  먹고 살기위해 한곳에서 붙박이 장농으로 있다가 솔로가 되었습니다.
                           남자로 태어나서 마누라만 빼고(^!^) 한가지 정도는 명품을 소유하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명품을 엘란이로 삼으려고 합니다.^^

                           아이엠에프 덕에 넥타이 부대를 벗어나..... 마지막 명품을 엘랑이로.....

                           취미는 운동입니다. 10년정도 보디빌딩을 하다,  5년전 마라톤으로 전향하여
                           풀코스 30여회, 울트라마라톤 100km를 완주한 경험이 있습니다.

                           네발달린 동력으로 달리는 것도 재미 있지만, 무동력으로 달리는 것도 묘미가
                           있습니다.

                           아래글은 제가 100km를 무동력으로 14시간 이상을  달리면서 느낀 점들을
                           글로서 표현해본 것입니다.
                           동력으로 달리는 것을 재미로 느끼시는 분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글이겠지만,
                           이런 "또라이"도 있구나 하시면서 몇년 지난 글이지만 끝까지 읽어주시면..... 꾸벅^^

                           그러나, 여기 제글에 등장하시는 분들은 실명으로 제가 항상 존경하는 분들로서
                           대한민국 아마추어 마라톤을 주도하시는 분들로서 혹여 그분들에게 누를끼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천달사는 저의 마라톤 닉네임입니다. 엘란클럽의 닉네임은 "그루터기"입니다.
                           앞으로 엘란이를 입양하여 좋은 글을 남기고 싶습니다.

                                            

제목  :   왜! 이 힘든 달리기를 할까?  

금년(04) 6월 20일(일) 일본 니치난오로치 울트라마라톤대회 100km(제한시간:14:30)에 참가하여
제2관문 63km(제한시간:9:10)를 08:45에 무사히(?) 통과한 후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66km(09:48)지점까지 달리다가, 끝내 900m 出立山 전망대에서 정상을 밟아 보지 못하고 폭염에 지쳐,
나 자신과의 타협에서 패배하고 회수차를 타고 돌아오면서 느낀 참담함과 대회장 스타트라인에서 05:00
어둠이 깔인 출발점을 함께 힘차게 함성을 지르며 달려나갔던 러너들이 마지막 휘니시라인에서 감동의
마침표를 찍는 광경을 부럽게 지켜만 볼 수 밖에 없었다.

숙소에 돌아온 후 뒤풀이와 다음날 관광여정이 즐거울 리도 만무하였다. 그렇게 니치난오로치 울트라마라톤
2번째 도전에서 실패한 후 나름대로 정리를 해보았다.

금년(04) 1월 5일부터 6월 19일까지 정리한 달리기일지를 살펴보면

01.05∼02.08(5주) : 204km
02.09∼03.14(5주) : 297km (국종달:45km/04동마/4:23:20)
03.15∼04.18(5주) : 261km
04.19∼05.23(5주) : 381km (여주마:4:30/경향마:4:29/도야마:4:26)
05.24∼06.19(4주) : 242km (남산언덕훈련 : 49km외 : 9회)
합계 1,385km를 달렸고 대회가 없는 주말에는 반달에서 하프를 달렸다.

그러나, 언덕훈련은 4월말부터 10회 정도를 하였는데 대회가 임박하여 집중해서 하였고,
식사는 특별히 하지는 않고 평상식사로 하였다.
그런 후 막연히 완주를 하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으로 출전하였다.

니치난오로치 울트라마라톤코스는 출발지점부터 시작하는 오르막으로 500m 고지. 4곳과
700m. 820고지. 2곳, 900m고지. 등이 8곳에서 도사리고 있는 거의가 산악코스로 구성이 되어 있으나,  
반환하는 코스가 아닌 원형의 일주 코스로 지루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며,  대회운영도 서울마라톤처럼
달리는 이들이 급수, 간식 등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깔끔하게 운영을 하고 있으나,
관문제한시간은 엄격하게 준수를 하고 있다.

위와 같이 니치난 오로치대회는 나름대로 훈련을 하였다고는 하지만, 부족한 언덕훈련과 정신무장을
다잡지 못하고, 막연한 완주의 기대감으로 출전하였고, 출국전 일본지역으로 지나갈 태풍영향으로
비가 올 것이라는 기상예보로 우중주를 기대하였으나, 요나고 공항에 내리자마자 찌는 듯 한 더위가
대회 날 심상치 않은 주로 상황을 예고하는 듯 하였다.

역시, 예상대로 30km를 지나며 무더위로 인한 열기로 호흡곤란과 체력저하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그러나, 40km∼60km구간까지는 그늘이 곳곳에 있어 언덕은 걷고, 내리막은 달려 63km(제한시간:09:10)를
08:45분에 통과하고 약간의 휴식과 팥죽을 먹고 최고의 난코스인 900m를 향해 달려보려 하나 이내 걷고 만다.

끊임없는 언덕을 하염없이 걸어보나 37°의 높은 기온과 아스팔트 복사열과 합쳐진 뜨거운 열기는 심장에서
내뱉는 거친 호흡보다 높아져 발걸음을 끈질게 잡아 묶어 버린다.  出立山 정상에 있는 전망대와 눈물의
소바(국수)를 목전에 두고 발끝만 보며 걷는 천달사의 결심을 일거에 무너뜨리는 어여쁜 미녀산적 "선자"
누님(^^)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회수차에 동승하여 "주현식"군의 푸욱퍼진 몰골과 천하에 초트라러너
"신동희"님의 걷는 모습을 보면서 육신의 일시적 평안을 찾았으나, 마음만은 그렇치 못하게 100km 완주의 꿈을 접었었다.

그 후, 나의 육체 한계로는 100km울트라마라톤 꿈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를 하고 즐거운 달리기로
반달(반포달리기)에 잘 참가하고, 가끔은 대회에 참가하여 반가운 이들을 만나는 것으로 마음을 바꾸었으나,
니치난대회 준비 때부터 매주 목요일 저녁 남산언덕훈련 뒷바라지에 희생을 하신 "송진우"님이 목달지기로
계속 언덕훈련 봉사를 하겠다고 하여 언덕훈련을 주1회 정도는 꾸준히 참여하였다.

그러던중, 7월중순, 어느 날, "구횃불"형에게서 뜬금없이 전화가 왔다.

"천달사형! 강화햄울트라 신청하려 하는데...."
"동반주 해줄테니 같이 한번 뜁시다"
아이고!!! "천달사" 또 한번 죽이려고 합니까?
니치난 악몽이 떠올라 안 들은 척 하고 지나치고 며칠이 지나 갔다.

7월말경 아예 "신동희"님까지 가세가 되었다.
"에이! "천달사"형! "횃불"이형하고 나하고 둘이 끝까지 동반주 할테니...."
"한번 뜁시다."

스멀스멀 욕구는 생기지만, 쉽게 용기가 나질 않는다.

"구횃불"님(04/동마/3:24:36)은 금년 들어 벌써 100km 울트라를 2회(대청호/니치난) 완주를 하고,
술만 약간 마시면 은연중 양복 약간만 줄이면 섭-3 도 못할 것 없다고 의중을 내비치고 있는 완숙기에
들어선 러너로서, 왕년에 대한반도 이남쪽에 있는 산맥에 족적을 남기다 못해 주름까지 잡아놓고,
지리산 종주는 앞마당 쓸 듯이 섭렵하여, 걷는 속도가 장난이 아니어서 니치난대회에서 달리는
울트라러너를 걸어서 잡아 버리는 축지법을 구사하며,  서울울트라코스에서라면 당장 언더-10을
할 수도 있으나, 마라공덕을 쌓기 위하여 미루고 있는 러너이다.  

그러면 "신동희"님은 과연 어떠한가? 대망의 섭-3를 바로 목전에 두었다가 잠시 꿈을 접고 달리는
이들을 위하여 봉사의 길로 들어선 서울마라톤 4대 천왕으로 왕년에 뛰었다 하면 웃통브라더스로
몸짱을 자랑하며 학다리주법이 특이하며 즐겨 착용하는 안경이 범상치 않은바, 요즘 보기 힘든 구닥
다리형으로 인공산소없이 고봉을 등정하는 왕년의 알피니스트들이 즐겨 착용하는 안경을 애용하는바,
무산소등정 호흡훈련으로 장시간 달려도 호흡에 전혀 장애를 느끼지 않아,  서울울트라마라톤대회
마지막주자 보호대로 해마다 뒷설거지를 하면서 후미주자를 골인지점까지 대동하여 먼저 휘니시라인을
통과하게끔 하는 자타가 공인하는 울트라의 한계를 넘어선 "초트라"러너이다.

만일, 니치난언덕에서 "천달사"가 꿈을 접기전 "신동희"님을 만났더라면 아마도 완주는 필히 했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니치난대회에서도 어김없이 제한시간인 14:30에서
불과 몇십 초를 남겨두고 37km부문에 출전한 그의 어부인 "김미영"님과 "천달사"의 "옆지기"를
대동(7:59:11)하고 나란히 14:29:17에 휘니시라인을 통과한 완벽한 꼴지보호대 "초트라" 러너가 아닌가?

이렇다면 "천달사" 얼빵한 머리로 주판알을 굴려본다.

야! 이거 굴러 들어온 밥상아냐!
그래, 한번 또! 도전해봐!
"횃불"형은 "천달사" 앞에서 이름처럼 불 밝혀 주고,
초트라 "동희"형이 반달의 끝물 "천달사"를 끝까지 보호하며
동반주하여 준다고 하는데....

강화햄마라톤 홈페이지를 기웃거려 보니....

"출발 21:00, 제한시간 15:00, 밤새도록 뛰고, 다음날 정오까지"
"56.5km 반환점에서 한번 급수, 급식을"
"개인별지급품, 바나나2개, 연양갱 2개, 찰떡파이 2개. 사탕, 생수"
"나머지는 주자가 알아서 해라"
"배낭을 각자가 알아서, 능력 있다면 안 해도 무방"

우익! 이건! 주최측은 달리는 장소만 제공하고
주자가 스스로 해결해야하는....

주최측에 거리표식과 급수대 운영에 대한 문의를 하니...
5km 단위로 표식을 하고,  56.5km 반환점에서 급수와 급식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동호인들이나 가족들이 반환점에서 약간의 지원을 하는 것은 무방하다고 한다.

서울울트라마라톤은 주자가 100km 주로를 달리는 동안, 별도의 것들을 준비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급수대를 운영하고, 주로도 언덕이 거의 없는 평탄한 코스로 구성이 되어 있어, 100km를 달릴 수 있는
정신력과  매일 10km정도를 꾸준하게 훈련하였다면,  완주가 가능한 대회로 서울마라톤의 컨셉이 주자가
가장 편하게 달리도록 지원해주는 점과는 많은 차이가 나는 것 같다.

8월초 내심, "구횃불"님과 "신동희"님이 지펴준 "울트라러너의 꿈"을 꾸며 잠실∼암사동구간 15km 훈련을
시작했으나, 그때까지도 신청비용을 송금하는 결심을 실행하는 것은 차일피일 미루다가 8월중순경 신청과
함께 송금을 하고 나니 과연 완주나 할 수 있을런지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니치난대회를 위한 훈련과 66km를 비록 달렸지만, 언덕훈련도 어느 정도 되었고,  주중 4∼5회정도는
꾸준히 훈련을 하였기에 완주는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대회신청을 하고 나니 "황진영"형님이 워터백을 빌려주시고 "주현식"군이 빤짝이와 해드램프를 지원해주어,
탄천검프에서 대회기념품으로 준 아식스배낭에다 달리면서 섭취할 백설기떡과 김밥, 에너지바, 초콜릿,
긴소매상의를 넣고 핸드폰을 배낭 끈에 달고 짊어져 보니 무게가 제법 나간다.

휴! 이걸 짊어지고 100km를 달려야 한다니....

2004.08.29(토) 21:00 고인돌 강화지석묘 출발점, "천달사"의 100km지킴이 "구횃불"님과 "신동희"님이
나란히 섰다. 늘 맑은 웃음을 지니신 "이명직"형님, "오병무"형을 비롯하여 김포마사모의 반가운 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어둠 속을 향해 발걸음을 박차고 나아간다.

01) 00:00:00 / 36:33:24 / 21:36 (출발점∼심은미술관)........................... 5km
02) 34:51:97 / 01:11:25 / 22:11 (심은미술관∼동촌마을)........................10km
03) 34:49:80 / 01:46:15 / 22:46 (동촌마을∼엘리제궁전)........................15km
04) 35:34:71 / 02:21:49 / 23:21 (엘리제궁전∼마니산주유소)..................20km
05) 01:28:40 / 03:50:29 / 24:50 (거리표식못봄/영상단지-초지진)......25km/30km
06) 38:13:53 / 04:28:43 / 01:28 (초지대교입구)....................................35km
07) 57:05:78 / 05:25:49 / 02:25 (신선횟집근처)....................................40km
08) 50:07:62 / 06:15:56 / 03:15 (나주식당앞).......................................45km
09) 38:57:26 / 06:54:53 / 03:54 (동막해수욕장오르막)...........................50km
10) 39:54:24 / 07:34:48 / 04:34 (여차리).............................................55km
11) 06:58:54 / 07:42:46 / 04:42 (56.4km반환점/여차리회관)...................56.5km
12) 52:32:56 / 08:34:19 / 05:34 (흥왕상회)..........................................60km
13) 51:56:56 / 09:26:15 / 06:26 (정수장여관).......................................65km
14) 44:19:37 / 10:10:35 / 07:10 (선두수양관).......................................70km
15) 55:09:53 / 11:05:44 / 08:05 (갯마을횟집).......................................75km
16) 48:21:04 / 11:54:05 / 08:56 (강화쑥마당).......................................80km
17) 52:46:57 / 12:46:52 / 09:46 (오두돈대주차장).................................85km
18) 45:50:77 / 13:32:43 / 10:32 (더리미 장어마을입구)..........................90km
19) 44:57:63 / 14:17:40 / 11:18 (서문횡단보도)....................................95km
20) 35:52:15 / 14:53:33 / 11:53 (지석묘 골인점)..................................100km

달림이들의 몸체에 붙어있는 반짝이들이 점점 이어져 그들의 불빛에 따라 15km정도를 달리니
간격은 점점 격차가 늘어나며 자연스럽게 같은 속도의 러너들끼리 모여 달리게 된다.

25km, 4시간이상을 달리니 자정을 훌쩍 넘겨버린다. 01:00 약간의 졸음으로 인한 어지러움이 발걸음을 흐트린다.
그러나 달리기에 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저 멀리 김포 쪽에서 검은바다위로 숨죽인 듯한 불빛들이 가물거리며 시야에 들어온다.

한 러너가 "저쪽이 어딥니까?"  "옆이 강인가요?" "바다인가요?"
먼 곳에서 온 듯 억센 경상도 사투리로 물어온다.  음식점의 넓은 주차장에는 같은 동호인들 참가자를
도와주기 위해 간이급수를 하는 곳에 들리는 주자들이 눈에 뜨인다.

45km쯤을 지나니 대략 달린 시간이 6시간(03:20)이 지나자 뒷목이 무거워지며 두통이 엄습해온다.
"구횃불"님이 전해질이 떨어져 그럴 것이라며 소금을 먹으라고 한다. 약국에서 산 알소금 두알을 먹고,
고목 은행나무아래의 민가에서 설치해놓은 침상에서 3인이 길게 누워 하늘의 별무리를 헤아린다.
밤새 달리는 울트라러너들의 발걸음에 놀라 짖어대던 견공들도 지쳤는지 간간이 컹컹 형식적으로 짖어댄다.
잠시 취한 휴식과 섭취한 소금덕 때문인지 한결 기분이 좋아진 것을 느낀다.

백설기떡과 김밥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배낭을 메고 일어서니 다시 힘이 솟구친다.
간간이 언덕이 있는 15km정도를 쉬지 않고 달려가니 반환점의 불빛이 저만치 다가온다.

56.5km 07:42:46/04:42 반환점 배번호와 도착시간에 체크를 하고 죽한그릇 받아마시고 나니
서울마라톤의 맏형 "황진영"형님이 새벽에도 불구하고 오셔서 파워젤과 커피를 나눠주시고 달리는
우리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시고 가신다.

"구횃불"님이 15:00/12:00 제한시간내에 들어가려면 서둘러야 한다는 채근에 무거운 육신을 다시 한번
다 잡아 보나 속도는 나지 않는다. 그래도 언덕은 걷지 않으려고 발끝만 보고 상체를 약간 앞으로 숙이라는
"신동희"님의 언덕오르기 요령에 맞추어 본다.

그러나, 70km/10:10/07:10 정도 지나며 발바닥의 통증이 참을수 없도록 괴롭힌다.
초지대교전의 직선주로를 땅바닥과 운동화 끝만 보고 달린다. 아래만 보고 달리는 사이 떠오른
붉은 태양이 온 천하를 밝혀주고 있다. 밤새 동안 검푸렀던 강화 들녘은 황금 물감으로 뿌려 놓은 듯
내 앞으로 선 듯 다가와 있었다.  뚝방옆 수로엔 태공들이 간밤 월척의 꿈을 접고, 빈속을 컵라면으로
달래려고 하는 편안한 모습에 같이 합류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왜! 이.... 힘든 달리기를 할까?
갑자기, 자정을 한참 넘긴 즈음, 동막해수욕장을 지나칠 때 본, 불타는 조개구이를 앞에 두고 소주한잔
털어 넣고 한심한 듯 쳐다보는 철늦은 피서객들의 모습이 낚시꾼들과 합쳐진다.
그러나, 나 역시, 그들이 한심한 것은 마찬가지가 아닐런지.....

체중의 과부하가 점점 더 해지면서 달리지 않을 궁리만 하지만 언덕도 나타나지 않고 앞에선 "횃불"형,
뒤에선 끝물보호대장 "동희"형이 과부보쌈하듯, 유명인사 "캄보이"하듯 하고 달리니 빠져나갈 길이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지루하고 지리한 직전주로를 간신히 벗어나 강화대교가 바로 앞이라고 하나
쉽사리 보이질 않는다.

"해구신" "정력제",
"참 새!" "짹! 짹!"
"오 리!" "꽥! 꽥!"
"동희"형이 뒤에서 나의 발걸음에 맞추는 주술구령에도 효험이 없는지....
다시, "하나,둘!" "세엣,넷" 그리고 양념을 섞어서 영차!!!를 반복해서 외쳐대니
늦은 걸음을 구령에 억지로 박자를 맞추어 안간힘을 써본다.

"횃불이"형의 걷기는 "천달사"의 달리기 속도보다 엄청 빨라 언덕에서 걷는 것도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빠른데, 평지에서는 더욱 빨라 따라 갈수가 없다.
속으로 우이씨!!! 밤무대의 맏형 "삼영이"형 말 따나, 연식(年式)에서 차이가 나는 걸까?
그러나, "삼영이"형과 나를 견주어 보면 그 말도 말짱 거짓말이다. 허구헌날, 밤무대생활을 하는
형은 연식이 나보다 휠씬 많고, 때로는 반달에서 "천달사"와 맞먹는 사이인데, 중요한때 슬렁슬렁
뛰어도 100km는 우습게 밟아버린다.  

회수버스가 옆에 와서 멈추는 듯 싶다. 흘낏 눈길짓으로 보니 아주 쉽게 빨리 타라고 앞문을
활짝 열어놓고 유혹하며 슬슬 달린다. 앞으로 가라는 "구횃불"님의 손짓에 마지못해 앞으로 가다
앞서서 달리는 주자 꼬셔서 한 건한 듯 태우고 만다.  니치난오르치 마지막 제일 큰 언덕(900m)을
나보다 한참 늦게 달렸던 러너가 끝끝내 완주하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후회를 했던가?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는다.
끝까지 그것도 제한시간내 기필코 완주하고 말리라! 벗어 던지고 싶은, 짤라버리고 싶은 발바닥의 통증을 잊으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달리다보니 강화읍내로 들어간다.

서울마라톤 "박영석"회장님과 조직위원장 "윤현수"님이 반달을 마치고 오셔서 차거운 식용얼음을 사서 나보다
앞서 달리는 주자들에게 주고 계신다.  한낮으로 다가서는 이 시간에 한 조각얼음을 입속에 넣고, 나머지는
얼굴과 머리에 비비니 체온을 한결 낮추어주고 마지막 저밑에 남아있는 에너지를 일깨워 준다.  
꼭! 완주하라는 회장님의 격려를 가슴에 담고, 강화읍내를 벗어나려 하나 지나치는 차량의 매연이 호흡에 지장을 주고,
차도와 보도블럭 주로를 바꾸어 달리려니 페이스가 약간 흐트러진다.

그러나, 100km 마침표가 멀지 않은 듯 컨디션이 신기하게 조금씩 살아난다. 강화읍내를 벗어나며 처음 출발부터
지켜 보아준 "김미영"님이 주신 "레몬쮸쮸바"를 받아들고 천천히 먹으며 달리니 더욱 힘이 솟아난다.
드디어 도로표시판 강화지석묘 안내 문구가 시야에 들어온다.  그리 높지 않는 언덕을 걷지 않으려고 주로 바닥만을 보며 달린다.

앞서서 무리 지어 달리는 주자들도 "천달사"에게 앞을 내주지 않으려는지 마지막 힘을 쏟는다.
그래도, 한,두명 걷는 주자를 뒤로 보내고 언덕을 걷지 않고 오른다.
그렇게 멀기만 하고, 보여주지 않을 것만 같았던 100km의 마침표가 끝내 저만치 다가 오고 있었다.
그래, 이건 내가 달리 것이 아니야!  "구횃불"님과 "신동희"님 두분이 있었기에 가능 한 거야!  앞서가라는 것을 사양하고
3인이 나란히 손을 잡고 마지막 휘니시라인을 통과한다. 두 번의 도전 때까지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던 100km의 휘니시라인에서
나의 몸에서 끝까지 달려있던 배낭무게에서 벗어난다.

서울울트라마라톤대회(10.31)를 앞두고 망설이고 계시는 분이나 처음 도전하시는 분들께 울트라마라톤이 아주 먼곳에 있는,
도전하기 힘든 것이 아니고 남은 2개월간, 주간 4∼5회정도 10km∼15km를 꾸준히 연습하시고, 주말에는 LSD훈련을 병행하며,
처음부터 아주 천천히 달리되 달리기가 어려울 때는 휴식을 하고 나면 다시금 기력이 살아나는 것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또한, 혼자서 달리기보다는 같은 속도를 갖은 분들과 함께 이야기도 나누며 동반주를 한다면, 서로 의지도 하며 견제도 하게 되어
쉽게 포기를 할수 없을 것이며, 즐거운 울트라마라톤여행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100km 울트라마라톤! 도전할 만한 충분한 가치와 보상이 있는듯 합니다.  그러나, 도전하고 끝까지 고통을 참고 이겨내는
분에게만 완주의 진한 감동을 느낄수 있을 것입니다. 미천한 경험이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니치난오로치대회"에서 실패를 한 후, 강화햄울트라마라톤 완주때까지의 경험을 적어보았습니다.

1. 대회참가전 10주간 연습( 주중 4회∼5회 / 10km 이상훈련 )
* 6.21∼7.25(5주간) 178km(니치난후 6일휴식).....남산언덕:2회 / 반달하프:2회
* 7.26∼8.28(5주간) 292km.....남산언덕훈련:3회/야간30kmLSD:1회/반달하프:2회

2. 대회전 식사
* 식사 : 평상과 같은 식사
* 알콜 : 과음하지 않을 정도(주3회)
* 특식 : 꿀 900g(16,500원)=1주전부터 조,석으로 뜨거운 물에 타 섭취

3. 대회중 섭취물
* 음료 : 1ℓ용 워터백 ( 3회 공급받음 )
* 간식 : 백설기=3조각, 김밥, 파워젤=1개, 찰떡파이=2개, 사탕 및 초코렛
* 기타 : 알소금(4알/어지러울 때 필히 섭취). 쮸쮸바 : 2개
* 주최측제공 : 주로=미숫가루 / 반환점=죽과 음료,  
* 별도지원 : 호박죽과 전복죽

4. 복장
* 배낭 : 아식스배낭(탄천검프대회 참가기념품)
* 상의 : 제7회 서울마라톤대회 기념 T셔츠 / 모자 / 스포츠고글
* 하의 : 반타이즈 및 런닝팬티
* 신발 : 뉴바란스#832  
* 기타 : 가슴꼭지=약국구입 살색 반창고 / 히프접힌곳=바세린 듬뿍

5. 달리고나서의 몸상태
* 하루를 쉬고 나니 일상생활에 지장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약간 뻑뻑함을
   느끼며. 풀코스(동마/04:23)를 뛴 것 보다 훨씬 기분과 몸 상태가 좋음,
  
잘 달리지도 못하는 "천달사"를 울트라마라톤의 새로운 경험을 체험하도록 처음부터 끝까지 동반주해준
"구횃불"님과 "신동희"님에게 감사를 드리며, 또한, 응원해주시고 보살펴주신 서울마라톤 "박영석"회장님,
조직위원장 "윤현수"님, "황진영"형님, "홍익표"형님, "김미영"님, "이지훈"님, "송진우"님, "박희숙"님,
"고용운"님, "이장호"님, "이경렬"님, "장근학"님 "주현식"군 그리고 나의 옆지기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04.  08.  30

                                    서울마라톤 천달사 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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